설정도 생각해둠
100년 전에 내가진짜낳음(ezr). 애 유전자가 아빠를 쏙 빼다 박아서 아기 때부터 아빠랑 붕어빵임. 근데 무인에 로망이 있던 애비새끼가 미쳐돌아버려서 얘는대화산파의개쩌는후기지수가될거야그리고우리 노후도편안하게해주겠지!! 이지랄하묜서 자기 멋대로 화산 앞에 갖다 버림 나는 평범한 양민이고 집안에서 힘도 없어서 그대로 청명이를 뺏기고 맒. 애 아빠는 나대다가 죽어버려서 그대로 과부가 돼버림. 취급은 조금 안 좋았지만 마을에서 허드렛일도 하고 작은밭일도 하고 소작농 일도 하면서 꾸역꾸역 지내기는 함. 삶에 뜻은 없었지만 붙어 있는 목숨 어떻게든 이어갔음. 그러다 정마대전이 터지고 무력하게 죽었음...마지막까지 아들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숨통이 끊어짐,, 죽었구나... 하고 있다가 왜 의식이 계속 있지? 이게맞나? 허고 있는데 눈을 뜨니 이곳은 내가 아들을 그리워하며 지냈던 집임...어라?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살던내집이맞음 이 습도 온도 방 냄새 낡고초라하지만 열심히 관리해온 우리집임. .
으음? 마을까지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니...지금은 전쟁이 지나고 꽤나 시간이 흐른 듯함.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함. 그토록 그리워한 아들은 전쟁에 죽어버렸을 게 뻔하지만 방에다가 늘 상을 차려놓고 매일 아들을 위해 기도를 올림. 그리고 요전처럼 어찌저찌 살아가도다...
그런데 어라 화음으로 내려온 청명을 멀리서 발견하게 됨 애아빠 젊은 시절과 완전히 똑같이 생겨서 바로 알아봄. 당연히 죽은 사람이 되돌아왔을 리는 없고 조금 닮은 사람이겠거니 싶지만 어째선지 너무 그립고 꼬옥 안아주고 싶음...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내가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고 청명이가 양민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리는 없으니까 엥?날보고외처울지? 라고 생각하고 다가와서 내가 떨어트린 소쿠리를 아무말없이 들어줌. .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헉죄송합니다도장님!!!!죄송합니다죄송핮 하면서 도망쳐버렷어... 청명이도 떨떠름하게 머리벅벅 긁으며 자기 가던 길 갔겠지 그리고 나는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들었던 그 아이를 보기 위해 매일같이 주변을 떠돌앗어 ,, 어쩌다 발견하게 되면 숨어서 지켜보면서(애가몰랏을리는없음) 잘지내는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음. 그렇게 지켜만 보다가 날 의심하던 청명이가 나한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게 되고 나는,,구라깔 것도 없고 그냥 사실대로 다 말했음. 전쟁통에 죽었었는데 죽음을 분명히 느꼈는데 눈을 뜨니 살아있었다.지금 생각하면 그냥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 같다. 그런데 그 꿈을 꾸기 전 죽은 아들과 애 아빠를 많이 닮아서. 그냥 그랬던 것뿐이다. 네가 웃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가슴이 아려오면서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말까지 내뱉음. 청명이는 어느 평범하기 그지없는 양민의 허무맹랑한 소리에도 진지하게 들어줬음ㅠ, 나는 그때 몰랐지만 얘도 회귀했으니까. 적당히 눈치 보면서 말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애 얼굴을 마주보고 있자니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된 거얏음나는,, 말을 끝내고 나니 어색해져서 그냥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청명이가 먼저 말을 꺼내줬음 가끔 내려와도 되냐고. 이땐 자기 얘기는 안 해줫음. 나쁜자식.나쁜놈. 아무튼 나야 환영이었고 주변에 어디 말할 데도 없었던 고민을 말하게 된 터라 기꺼웠음. 나도 사실 마음속 깊은 구석에서 바라던 거였지만 내가감히? 라는 생각에 꺼낼 생각도 없었던 얘기를 해준 거임,, 그렇게 초반엔 화음프리패스권으로 자주 화음에 내려와줬음 청명이 나름대로 바쁘기도 바빴지만 일주일에 지나가다 몇 번 정도는 들러주었음. 그렇게 그런 생활이 지속되고,, 나는 다시 매일같이 아들을 생각하며 삶을 이어가게 됨. 그러다 어느 날은 당가에 다녀와서... 자기 이야기를 해줬음 그리고 처음으로 엄ㅁ마라ㅗ고 불러줬음...ㅠㅠ...ㅜㅠㅠㅠ...근데 더 오래 있지 못하고 바쁜 청명이는 북해로 간다고 당분간은 들르지 못할 거라고 함. . 아니근데이새끼 엄마를 이렇게 심란하게 만들어놓고 방치플을 해?건방진 새끼버르장머리없는새끼...아무튼 처음 청명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그 자리에서 눈물 후두둑 쏟아서 나도 놀라고 애도 놀랐음 계속 엄마가힘이없었어서미안해 그리고찾아와줘서 정말고맙다라는 말만 반복했고,,, 헤헷...지금생각하니 조금쑥쓰럽네
어쨌든 그랬어요 요즘도 못 본 지 조금 됐지만 원래 자식이란 다 그런 법이니까요...
하^^ 오랜만에 옛날 기억 꺼냈더니 조금 기분이 저릿하네요. 그치만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를 살아가는 게 인간의 몫 아니겠어요? 일어나서할일을하자...